도서 상세정보


간호사의 인수인계 의사소통-상호존중과 공감적 의사소통 방법론

저자정연옥 외

  • 발행일2018-09-10
  • ISBN978-89-304-1127-1(93510)
  • 정가24,000
  • 페이지수288
  • 사이즈4*6배판

도서 소개

이 책은 간호사들이 간호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과 배려 그리고 지지와 격려 등이 동반되는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수행 조건과 방법의 제시를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한 연구는 임상 간호사들의 인수인계 의사소통 체험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간호사로서 근무하시면서 인수인계와 관련하여 체험하셨던 의사소통의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내러티브 인터뷰의 첫 질문에 대해서 “인수인계가 어떻게 의사소통이 될 수 있느냐?”는 매우 의아한 반응을 보이며 인터뷰에 응하기 어렵다는 간호사들이 많았다. 인수인계에서 언어 및 비언어 수단으로 다양한 정보가 교환되기 때문에 의사소통 연구자들은 인수인계를 전형적인 의사소통이라고 간주하는 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이 인수인계를 의사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간호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수인계가 비존중적이고 일방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이루어지고 있는 인수인계의 시작과 종료 중간에는 간호 업무에 대한 인계자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만 있을 뿐 그 이외의 의사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인수인계 과정에서 간호사들은 업무와 관련된 정보의 교환을 넘어서 안부 묻기, 격려와 지지, 공감과 배려와 같은 인간적인 의사소통 행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래서 간호 과정에서 겪는 힘든 일에 대해서 토로하고 그에 대해서 위로도 받지 못하며 동료로서의 따뜻한 정도 나눌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인수인계 의사소통 과정에서 간호사들은 인수자와 인계자라는 제도적 역할자로서만 존재할 뿐 전인적 인간으로서 존재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인수인계가 일방향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인계자가 인수자에게 환자에 대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할 뿐 정보에 대한 질문이나 이해 확인 또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인계자와 인수자가 나란히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볼 뿐, 시선 교환이나 경청의 반응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수인계는 간호 업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하며 간호사간 만남이 빈번히,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간호사의 인수인계 의사소통을 인터뷰한 결과, 간호사들은 인수인계가 간호 업무에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행되고 있는 인수인계 상황에 대해서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부정적인 시각은 특히 인계자나 인수자의 상대방이 상급자이거나 선배일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들은 인수인계 과정에서 상급자 또는 선배로부터 배려받거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고, 그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었으며, 심지어 인신공격성 비하발언이나 폭언 또는 신체적인 폭력을 당했던 경험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한국 사회의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는 ‘갑질 문화’현상과 최근에 언론보도로 사회적 문제가 된 간호사의 ‘태움 문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서 많은 간호사들은 인수인계에 대한 부담감과 불편함 그리고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서 간호사를 그만두거나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직을 생각하게 될만큼 직업 만족도와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 책의 저술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인수인계가 의사소통의 한 유형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내용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3년 동안 진행되었던 연구 프로젝트 ‘의료기관 구성원의 조직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대화분석 연구’ 중에서 간호 커뮤니케이션 연구 영역에 해당하는 일련의 연구 논문을 엮고 보완한 것이다. 간호학자와 인문학자(언어학, 국어학, 교육학 전공)로 이루어진 다학제 연구팀은 먼저 질적 연구 방법론을 토대로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안 등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였다. 기초 연구 결과를 근거로 연구팀은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규범과 원형의 재구성 및 평가 도구 개발 등과 같은 이론화 연구를 순차적으로 수행하였다. 이어서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응용 연구가 수행되었다.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을 시행한 후에 교육 내용과 방법론에 대한 피교육자의 만족도와 교육 후 임상 현장에서 피교육자의 인수인계 의사소통 개선 여부에 대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 및 대화분석 연구 등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상호 연계적이고 융합적인 연구는 상호 연계성 없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서 초래되는 지식의 파편화 그리고 연구 결과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데 문제가 많은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한 새롭고 대안적인 연구 모델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지향하는 존중과 배려 그리고 공감과 경청을 중심으로 하는 간호사의 인수인계 의사소통 조건과 행위 유형, 방법 등은 연구진의 선험 지식이나 특정 연구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다. 이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요구와 바람 등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것이 함의하는 바는 의사소통 교육에는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원리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개별 대화 유형의 수행 조건이나 행위 유형과 방법에 관한 지식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개별 대화 유형에 대한 의사소통의 원리는 연구자나 특정 이론의 관점에서
가 아니라 현장에서 그 대화를 수행하는 의사소통 참여자의 관점과 가치관이 중심이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의 끝에는 실습 및 탐구 과제를 두어 앞에서 배운 내용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1장에서는 이 책에서 지향하는 상호 존중적이고 공감적인 인수인계가 되려면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인수인계를 이해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인수인계의 의사소통적 특성과 교육의 목표 및 필요성을 언급하였고, 대화분석론과 질적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 방식을 개괄적으로 소개하였다.
2장에서는 간호사간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실태와 교육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실태는 현직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인수인계 체험을 인터뷰하여 분석한 결과이며,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의 실태는 기존의 간호 커뮤니케이션의 교재 내용과 강의 계획서, 선행 연구들을 분석하여 제시하였다.
3장에서는 인수인계 대화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켜야 할 의사소통의 규범에 대해 다루었다. 연구를 통해서 도출된 총 39개의 의사소통 규범을 의사소통을 위한 준비 조건과 분위기, 의사소통적 태도, 의사소통 진행 방식에 대한 사전 협의, 의사소통 수행 방식, 인수인계 내용, 표현 방식 등 6개의 범주로 분류하여 기술하였다.
이 규범들은 간호사가 인수인계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4장에서는 간호사가 수행하는 인수인계 대화의 이상적 구조와 전개 과정에 대해 다루었다. 효과적인 인수인계를 위한 대화 구조를 다섯 단계로 제시하고, 그 전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어떤 단계에서 어떤 의사소통 행위를 순차적으로 수행해야 하는지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5장에서는 간호사의 인수인계 의사소통을 평가하기 위한 평가 도구의 내용과 적용사례를 소개하였다. 이 장에서 소개하는 평가표는 바람직한 인수인계 의사소통이 무엇인지를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도구가 될 수 있으며, 더불어 간호사의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을 위한 자료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6장에서는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활용 자료를 담았고, 교육 방법 및 절차를 구체적으로 소개하여 수업 시간이나 간호사 보수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수인계 시, 정확하고 명확한 정보 전달과 간호사의 내적 정화와 치유 그리고 간호 팀원 간의 유대감 향상을 위한 상호 존중적이고 쌍방향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7장에서는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 전후의 변화된 양상을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였다. 임상간호사의 인수인계 수행 능력, 자기효능감,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미치는 대화분석적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양적으로 검증하여 제시하였고, 의사소통 교육 참여자의 체험을 질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실어 두었다.
 
이 책의 저술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인수인계 의사소통에 참여하는 모든 간호사들이 간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간호사들 간 상호 신뢰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 문화를 도입·정착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다. 또한 간호사 모두가 직업인이자 한 인간으로서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이 책이 활용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임상 간호사들의 인수인계 의사소통에 대한 경험과 바람직한 인수인계 의사소통에 대한 의견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이 책의 저술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협력해 주신 임상 간호사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지원과 협력을 해준 ‘의료기관 구성원의 조직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대화분석 연구’ 프로젝트팀의 연구 책임자 박성철 선생님과 여러 참여 선생님들 그리고 연구 보조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연구와 저술과정에서 배려와 공감 그리고 상호 지지의 마음으로 함께 했던 이 책의 공동 저자들은 서로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바이다.
 
 
 
| 차례
 
1 장 의사소통으로서의 인수인계와 교육
2 장 간호사간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실태
3 장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규범
4 장 인수인계대화의 원형
5 장 인수인계 의사소통의 평가 도구
6 장 인수인계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방법
7 장 인수인계 의사소통 교육의 결과
 
 
 

 

저자 소개

정연옥 경동대학교 외